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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류현진, 누가 눈물 흘릴까?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MVP에서 눈물을 삼켜야 할 운명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올 시즌 투·타에서 대기록을 달성한 롯데 1루수 이대호(24)와 한화 투수 류현진(19). 둘 중 하나는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다. 누가 탈락하든 역대 가장 아쉬운 탈락자가 될 전망이다.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의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가 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올해 후보는 둘과 함께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24·삼성)이 올라 있다.이대호는 3관왕 중 타율(3할3푼6리)은 전년도와 비슷하지만 27홈런 88타점으로 ‘30홈런-100타점’이 아쉽다. 그러나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서 더구나 큰구장인 사직구장을 홈으로 하는 홈런왕(역대 처음)이다. 무려 22년 만에 2번째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부상으로 단 4경기만 결장. 122경기를 뛰었다.류현진은 시즌 126경기에서 20승에는 실패했지만 신인 최다승 타이(18승)와 신인 최초 ‘200(이닝)-200(탈삼진)’ 클럽을 가입했다. 탈삼진(204개)은 역대 8위. 어느 한 선수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다른 쪽 손도 너무 빛이 난다. 역대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도 MVP를 달성하지 못한 사례는 공교롭게 투·타에서 한 번씩 있었다. 종전 타자로서 홈런·타점·타격 3관왕에 오른 것은 1984년 이만수가 유일했다. 그러나 이만수는 롯데 최동원(27승. 한국시리즈 4승)에 밀려 그해 MVP 달성에 실패했다. 이만수는 3할4푼·23홈런·80타점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 타율과 홈런은 전년도보다 약간 내려간 수치. 무엇보다 삼성은 시즌 마지막 타격 경쟁자인 홍문종(.339)에게 9연속 고의4구를 내주며 타격왕 만들기를 도왔다. 감점 요인. 결국 시즌(100경기) 27승(역대 2위). 223탈삼진(역대 최다)의 2관왕과 한국시리즈 우승(4승) 후광을 등에 업은 최동원이 MVP가 됐다.투수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선동열(86. 89~91년)이 유일한 선수였다. 4차례 대기록을 달성한 그는 91년에만 MVP 수상에 실패했다. 91년 선동열은 19승. 210탈삼진.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트리플 크라운 4차례 중 유일하게 20승에 실패한 해. 평균자책점은 지금도 넘볼수 없는 환상적인 기록이지만 4차례 중 가장 높았다. MVP는 연습생 출신으로 당시 역대 최다 홈런(35개)과 최초로 세자릿수 타점(114개)을 올린 장종훈이 차지했다. 선동렬은 해태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MVP 3연패에 실패했다.한용섭 기자 ▲공동 MVP 가능성은?공동 MVP는 탄생할 수 없을까.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중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야 MVP가 된다. 최다득표자가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올해 3명의 후보가 쟁쟁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가 나오기 힘든 상황. 중앙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결선 투표의 총 유효표는 66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나오지 않고 결선 투표에서 두 명의 후보가 33표씩을 얻게 된다면 공동 수상이 가능하다. 실낱 같은 확률이다. 2006.10.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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